주저리주저리 편하게 작성하는 글이라 뒤죽박죽 할 수 있어요.
편입학 다짐
방송대에 편입학을 마음먹은건 2022년 7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나는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어떻게든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는데, 비교적 워라밸이 괜찮은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퇴근 후 남는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웠다.
그래서 편입 계기를 정리해보면
-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자
- IT 지식을 제대로 쌓고 싶었고
- 최종학력(전문학사)을 대졸로 갱신하고 싶었다.
여기저기 서치해보니 졸업하기 힘들다는 말이 많아서 걱정했지만 딱히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약간의 오기도 있었다(”그 힘든거 내가 해볼게” 이런 오기ㅋㅋㅋ). 길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3학년 편입학을 지원했는데 자격만 충족하면 웬만하면 합격시켜주는 듯 했다. 정말 다행이었던건 학교 위치가 회사 근처라 나의 동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장점과 단점
다니면서 느낀 방송대의 장점은
- 등록금이 싸다 (30만원대)
- 다양한 나이대와 직장인이 많아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 시험 날짜, 과제 유형, 출석 유무
- 녹화 강의로 원하는 시간에 수강
- 지역별로 학교가 있다. (웬만하면 기말시험이 있을 경우에만 방문하면 된다)
- 교수님들이 정말 열심히 강의해주신다.
이정도 되는 것 같다.
반대로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데
- 시간제약이 없어서 해이해진다.
- 집에서 수강하니까 집중이 정말 안됐다.
멍하니 듣고나면 바로 머릿속에서 증발해버린다.. 시험 기간이 되면 다시 듣고 그랬다.. (이러면 안된다)
2022년 2학기 (3학년)
편입학하고 첫 학기. 방송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서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했고, 재학생만 입장할 수 있는 오픈카톡이 있어서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정보를 많이 얻었다.
당시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던 시기라 전공 과목 6개를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최대한 빨리 졸업하고 싶어서 그냥 수강신청 했다.
이때 평일 하루 루틴이 출근 → 퇴근 → 휴식(30분-시간) → 정처기 공부 → 강의듣기(1-2강) - 취침이었다. 강의를 듣지 못한 날엔 다음날이나 주말에 못 들은 만큼 더 들었다. 최대한 권장 진도율에 근접하도록 유지하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뒷 감당은 내 몫이기에…
솔직히 집에서 수강하면서 강의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날이 많아서 시험기간이 다가올때 쯤, 기억 안나는 부분들은 해당 강의만 다시 들었다. 그래도 교재에 워크북이 딸려있는 과목들이 많았고 대부분 기출문제가 있는 과목들이라 시험 준비하는 데엔 수월했다.
시험은 시험장으로 직접 가야한다. 첫학기 첫시험이니 시험준비 시간을 확보하려고, 두번에 걸쳐서 3과목씩 다른 날로 나눠서 신청했다. 시험장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새삼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자극받았다.
음 성적은 빡빡한 일정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이 시기에 자격증도 취득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졸업논문대체가 가능하다.(근데 이제 사라진다고 한다…)
2023년 1학기 (3학년)
이제는 학교 시스템에 나름 익숙해졌다.
이번 학기에는 정처산기, 정처기 자격증 공부했던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취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던 학기였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중간과제물 분량이 많았다.. 과제 공지가 뜨면 바로 바로 처리해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라서 뜨자마자 시작했었는데 마침 직장 업무도 한가해져서 남는 시간에 노션 켜고 과제했다(ㅎㅎ).
강의 듣는 패턴은 첫학기랑 비슷하게 하루 1개 ~ 2개 많으면 3개까지도 들었다. 주말엔 3개씩 들었다. 권장 진도율에 뒤쳐지는 꼴을 못보겠다..
첫 학기에 경험해 보니 6과목이 쉽지 않다는걸 느껴서 1학년 과목도 넣었다. 첫 학기와 크게 다른건 없다.
1학년 과목 학점은 괜찮았는데 알고리즘은 과목은 너무 처참하다... 이땐 바빴던지라 출석 수업을 못들어서 대체 과제물로 중간평가를 치뤘는데 공부를 못해서 제대로 말아먹었다.. 전체적으로 첫 학기보다 못봤다.. 너무 아쉽지만 내 업보다ㅎㅎ
1년을 마치고
나름의 바쁘다는 핑계를 대봤는데 말 그대로 핑계란걸 안다.. 남은 30학점, 한 학기당 다섯과목씩만 수강하면 끝이다. 입학한지 얼마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졸업까지 벌써 1년밖에 안남았다. 남은 학기에는 꼭 장학금을 노려볼 생각이다.
요즘 현타를 자주 느끼고 있는데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나름 지난 1년을 헛되이 보내진 않은 것 같아서 조금 뿌듯하다. 무사히 졸업해서 졸업 후기 포스팅으로 또 찾아왔으면 좋겠다!